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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첫째 주 일기 | CIBC 전화 상담, 계엄령, 플리백, 폴아웃, 블랙업, 촛불 집회, 홈메이드 요아정일상 2024. 12. 8. 21:59728x90반응형반응형728x90
12월 2일, 월요일
주말에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았다. 매니저님이 보자마자 피곤해 보인다 하셨다. 가끔은 내 안색을 제3자의 입장으로 보고 싶다. 3시간 연장했는데 손님이 꾸준히 오고 소소하게 할 일이 많아 시간이 빨리 갔다.
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한 번 더 리필해왔다. 맛있는 걸 먹으면서 드라마 보는 시간이 제일 평화롭다.
갑자기 CRA 로그인하는 과정에서 CIBC 앱 푸시 인증번호가 핸드폰으로 전송되지 않아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하다 결국 전화로 문의했다. 캐나다에서 전화 문의는 의외로 상담원과의 회화가 걱정할 부분이 아니고 상담원과 연결될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이다. 영어가 서툴렀을 시절에도 최대 1시간까지 전화 대기를 하다 보니 상담원 목소리가 들렸을 때쯤엔 회화에 대한 공포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고 반가움뿐이었던 기억도 있다. 그래도 다행히 이번에는 15분 안에 상담원과 연결이 되었다.
고기를 두 그릇이나 먹었더니 속이 조금 더부룩해서 사이클을 탔다. 최근에 나름 추워졌다고 나가서 걷는 게 귀찮아져 사이클만 주야장천 타고 있다. 내일부터 추워진다는데, 그래도 이번 주는 꼭 한번 나가서 바람도 쐬고 걷고 와야지.
12월 3일, 화요일
몇 주 전에 작은언니가 ChatGPT를 잘 사용하는 법을 알려달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AI 강의를 읽다 보니 본격적으로 프롬프트 사용법에 대한 설명이 나오길래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
소소한 목표 중 하나는 내년에 캐나다 가서 작은언니한테 ChatGPT를 목적에 맞게 잘 활용할 수 있는 사용자가 될 수 있게끔 설명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를 이어서 플레이했다. NPC 중 하나가 몽골 사람 같아서 급하게 사진을 찍었다. 어쌔신 크리드 제작진은 많은 조사를 통해 고증을 최대한 하려고 하는 편이라 들어서 이것도 또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건가 싶어 ChatGPT에 검색해 봤는데 이 시기에는 아직 몽골제국이 존재하진 않았고, 실크로드를 통해 몽골 지역 부족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https://chatgpt.com/share/674f0325-b9fc-8012-a54c-965ac42ff1da저녁에 언니 붕어빵 만들어주는 김에 호두과자 틀도 써보고 싶어서 같이 만들고 주워 먹었더니 너무 배불렀다. 오늘은 사이클을 안 타려 했는데, 소화 시킬 겸 탔다.
12월 4일, 수요일
어제는 좀 일찍 잠이 들어서 밤사이의 일을 못 봤는데, 계엄령이라니. 근현대사를 배웠을 때나 들었던 단어를 생전 뉴스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알바 가기 전에 1화만 맛보기로 봤는데, 영국 드라마 특유의 음울한 블랙 유머가 너무 내 스타일이다. 이번 주말에 볼 거 생겨서 기분 좋다. 작은 언니 말로는 보면 딱 내가 좋아할 내용이라 했는데, 1화부터 벌써 마음에 든다.
퇴근길 하늘이 이뻐서 찍었다. 요즘 하늘이 맑아서 볼 맛이 난다. 사장님이 외출하셨다가 사 오신 붕어빵인데, 꽤 맛있었다. 2개 남은 것도 포장해 주셔서 가족들이랑 같이 나눠먹었다.
큰언니랑 전부터 보고 싶어서 벼르다가 작은 언니가 빌려준 아마존 아이디로 보기 시작했다. 회당 러닝타임이 1시간인데도 지루함 없이 몰입감 있게 봤다.
12월 5일, 목요일
오늘은 평소보다 한 시간 늦게 알바를 가서 오전에 여유롭게 공복 사이클도 하고, 반신욕도 했다. 알바가서 아침 겸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혹시나 해서 간단하게 먹고 갔는데 최고의 선택이었다. 오늘은 바빠서 내려놓은 커피조차도 제대로 먹을 시간이 없었다. 그래도 안 바쁜 것보다 바쁜 게 100배는 좋다.
19일 안으로 발송된다 해서 시켜놓고 그냥 잊고 있어야지 했는데 주문하고 며칠 안에 발송되어서 오늘 받았다. 이럴 때 진짜 기분 너무 좋다. 가격 대비 옷 품질도 좋고 디자인이 무난한듯하면서 핏이 이뻐서 요즘은 거의 블랙업에서만 구매한다.
오늘은 옥수수, 밥, 갈치조림, 돼지고기 장조림이랑 구운 김을 저녁으로 먹었다. 며칠 내내 생선을 먹으니 오메가3는 걱정이 없다.
자꾸 잘 때 입 벌리고 자서 언니 따라 약국 갔다가 구매한 코로 잠 테이프. 사용해 보니 처음에는 입에 붙어있는 테이프 이물감이 거슬렸는데 새벽에 무의식적으로 떼기 전까지는 큰 불편함은 없었다.
12월 6일, 금요일
인아웃 프로틴 버거에서 영감받은 빵 없는 샌드위치를 만들어봤다. 양상추가 비싼 관계로 엄마가 친구분 텃밭에서 직접 가져오신 상추로 대신했다. 진짜 맛있고 포만감은 있는데 속이 더부룩하지 않아서 좋았다.
오후에 다시 알바 대타를 뛰러 가야 해서 잠깐 뜬 시간 동안 간단한 식사를 했다. 고구마에 그릭요거트를 곁들여 먹으면 진짜 든든하기도 하지만 둘의 맛 조합이 정말 잘 어울린다.
인스타에서 한번 보고 머릿속에 떠나지 않던 몰티져스 순록친구. 언니 찬스를 사용해서 사 먹었다. 개당 1,500원 정도 하는데 먹기 전까지는 무슨 초콜릿 하나가 이렇게 비싸 했는데 맛있으니까 비싸도 된다.
캐나다 워홀이 미뤄진 김에 방을 제대로 각 잡고 꾸며보려 가구 몇 개를 주문했다.
12월 7일, 토요일
이모가 주신 팥을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다가 붕어빵을 만들고, 또 겨울 하면 호빵을 빼놓을 수 없으니 호빵도 한번 만들어볼까 해서 레시피를 찾아보다가 제일 만들기 쉬워 보이는 레시피대(https://youtu.be/GgXcRRWxHQ4?si=icpPkx-Q5zF11uz-)로 만들었는데 대성공을 거두었다. 사실 만들면서도 이게 될까? 싶어서 긴가민가했는데, 진짜 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너무 맛있게 잘 됐다. 가족들도 맛있게 먹고 몇 개는 삼촌도 나눠주었다.유튜버 호주가이버만큼 음식 레시피를 쉽고 간결하게 알려주는 곳이 없다. 항상 결과도 좋다.
점심을 호빵과 함께 든든히 먹고, 엄마 옷 사러 같이 쇼핑을 한 후 나랑 언니는 시위하러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 국회의사당역은 무정차해서 다음 역인 여의도역에서 내렸는데 엄청난 인파가 모여있었다. 정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내심 기분은 좋았다.
하늘이 너무 아름답고 예뻤다. 국회의사당을 향해 걸어가는데 시위에 참여한 분들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핸드폰에서 손을 떼지를 못하셨다. 날은 정말 추웠지만 한마음으로 모인 사람들의 열기는 정말 뜨거웠다.
원하는 결과는 얻지는 못하였지만, 될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 나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위에 나갈 것이다.
12월 8일, 일요일
어제 너무 배고픈 나머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과식을 했다. 언니가 치킨도 사주고 집에 있는 음식들을 먹다보니 아침까지 배가 불렀다.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으로 냉장고에 남아있는 재료로 전골을 만들었다. 저 비건 다시다는 홈플러스에서 세일할때 사두었던건데, 첫 사용은 전골이 되었다.
다시다로서의 효과는 일반 다시다와 큰 차이는 없다. 감칠맛도 적절히 나고, 오히려 깔끔한 느낌이라 나는 좋았다. 종종 맑은 국물에 감칠맛을 낼때 사용해야겠다.
요아정 너무 먹고 싶어서 한 번쯤은 사 먹고 싶다가도 가격 때문에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집에서 간단하게 해먹었다. 초코쉘은 카카오매스 있는 걸 녹여서 올리고 바나나랑 알룰로스, 계핏가루 넣고 먹으니 맛은 그럴듯했다. 아이스크림처럼 해먹으려다가 생크림 넣고 얼리고 하는 과정이 귀찮아서 그냥 요거트에 먹고 싶은 토핑 넣고 먹었다. 혹시라도 배고플까 봐 고구마랑 단호박도 같이 먹었는데 생각보다 오랫동안 포만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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